[단어 유래-3] 쌀 팔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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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대동보소 작성일22-04-14 18:17 조회5,84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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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 유래-3] 쌀 팔아오다
쌀을 돈 주고 사오는 것을 ‘쌀 팔아온다’고 하는데 이는 언어 도착(倒錯) 현상이다. 즉, 단어가 가지고 있는 일반적인 뜻과는 정반대의 뜻으로 쓰이는 경우를 일컫는 말이다.
옛날에는 ‘팔다’라는 말이 ‘흥정하다’의 뜻으로도 쓰였다. 17세기에는 ‘쌀을 팔아 들이다’란 말이 ‘쌀을 팔아 돈을 가져오다’란 뜻이 아니라 ‘쌀을 흥정해서 집으로 가져오다’란 뜻으로 쓰였다. 이처럼 옛날에 ‘쌀을 팔아 들이다’로 쓰던 것이 관용적으로 굳어져서 마침내 ‘사다’ 대신에 ‘팔다’가 쓰이게 된 것이다. ‘쌀 팔아오다’는 ‘쌀 사온다’는 말과 같은 뜻으로 주로 중장년층에서 쓰고 있는 말이다.
영호남 지방에서는 ‘쌀 팔아오다’라는 말이 압도적으로 많이 쓰이고 있지만,
오늘날의 중부 지방에서는 ‘쌀 사온다’가 더 널리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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